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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ㆍ저녁으로 다소 선선해지면서 열대야 현상은 누그러졌지만 아직도 한낮에는 폭염이 계속되는 등 막바지 더위가 한창이다. 이럴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바로 피부건강이다. 폭염과 열대야로 지친 피부를 제때 관리해주지 않으면 노화현상이 급격히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여름을 지내고 나면 피부는 한층 늙게 된다"며 "강한 자외선에 의해 피부 세포 자체가 파괴되고 검게 타면서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질환이 생기고 뜨거운 날씨로 인해 피부 자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강한 열자극이 피부에 가해져 피부의 콜라겐 분해효소가 증가해서 탄력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또 "모세혈관의 탄력이 낮아져 혈액순환이 저하되다 보니 얼굴빛이 누렇고 칙칙해지게 된다"며 "여기에 피부는 건조해지고 모공은 커지게 되니 얼굴은 처지고 주름은 깊어지고 늘어나는 상황까지 이른다"고 말했다.
피부는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빨리 늙게 되고 이를 회복시켜주지 않으면 건조한 가을에 한층 더 큰 자극을 받게 된다. 그러면 여름 내내 지친 피부를 달래고 회복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야외에서 장시간 햇빛을 쬐어 피부가 예민해져 있다면 찬물로 여러 번 얼굴을 씻으면서 열을 식히고 오이ㆍ감자ㆍ알로에 등으로 팩을 해서 진정을 해주면 좋다.
팩은 15~20분 동안 집중적으로 얼굴에 수분을 공급해 피부보습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이지만 건조한 에어컨 바람 등으로 여름철 피부는 가을 못지않게 건조하게 마련이다.
고정아 라마르피부과 목동점원장은 "건조한 에어컨 바람과 잦은 세정 등에 노출된 피부는 피부 고유의 수분함유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 당김과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피서지에서 피부가 많이 그을리거나 인위적으로 태운 뒤에는 피부의 수분손실 매우 커 건조함이 심해질 수 있으니 보습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팩을 꾸준히 해주면 피부에 수분이 공급돼 거친 피부에 윤기가 생기고 피부 결이 개선된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라면 주 2~3회 정도의 팩을 집중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파는 팩 제품을 해주거나 천연팩을 해주면 좋다.
천연 재료 중에는 벌꿀과 바나나를 이용해 만든 수분팩이 보습효과가 좋다. 우선 벌꿀팩은 달걀 노른자를 저은 뒤 벌꿀과 아몬드오일을 넣고 섞어 만든다. 얼굴에 두드리듯이 바른 뒤 10분 정도 팩이 마를 때까지 둔 뒤 미지근한 물에 헹군다.
바나나팩은 바나나 반 개를 믹서에 갈아 여기에 달걀 흰자와 참기름 한 스푼을 넣어 골고루 저어 만든다. 이것을 얼굴과 목에 골고루 바르고 20분쯤 지난 후 씻어낸다. 주 2회 정도 해주면 피부가 부드럽고 촉촉해지며 잔주름이 사라진다. 천연팩을 할 때는 시중에 파는 시트지를 구입해 얼굴에 깔아놓고 팩을 발라주면 좋다.
피부가 진정된 뒤에는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해야 한다.
유독 주근깨와 기미가 짙어져 있다면 미백화장품을 선택하고 얼굴이 처지고 주름이 깊어 보이면 탄력 화장품을 선택해서 3~6개월가량 꾸준히 발라준다. 미백이나 탄력 기능성 화장품 모두 보습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따로 수분전용 화장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 햇빛으로 인해 피부 자체의 수분이 많이 손실되어 있는 상태인 만큼 스킨(토너), 세럼, 크림 등 라인을 모두 갖추고 아침 저녁에 따라 두 가지 정도씩 선택해서 발라준다.
피부의 탄력과 윤기를 회복하는 데는 식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3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피부건강에 특히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C는 기미나 주근깨 등 피부 트러블을 막아주고 피부세포를 활성화시키며 비타민E는 콜라겐 형성을 도와 피부 노화를 막아준다. 비타민C는 오이나 사과ㆍ시금치ㆍ파슬리ㆍ오렌지ㆍ바나나ㆍ감귤 등에 많고 비타민E는 호두와 땅콩, 해바라기 씨앗, 계란에 많이 들어 있다.
피부회복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열대야가 사라지고 한밤에는 선선해 수면을 취하기 좋은 시기인 만큼 충분히 숙면을 취해야 한다. 숙면을 취하는 동안 피부의 노폐물이 배출되고 손상된 세포가 재생돼 피부 면역력이 높아진다. 건조해진 피부를 위해 하루 7~8잔의 물을 마시고 흡연과 과음은 삼가는 것이 좋다.
피부 탄력과 윤기를 간직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자외선 차단을 계속 철저히 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 발생한 기미ㆍ주근깨는 어쩔 수 없더라도 앞으로 계속 가속화될 색소질환 발생과 탄력저하를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얼굴에는 흐린 날, 비 오는 날 가릴 것 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1년 내내 꾸준히 발라줘야 한다.
겨울은 물론 여름철에도 사우나와 찜질방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피부 탄력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몸이 피곤하면 땀을 빼서 개운함을 느끼고 싶어 찾는데 이런 곳에서는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므로 자주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생긴 기미와 저하된 얼굴 탄력을 효과적으로 회복하는 방법은 피부과 시술을 도움을 받아야 한다. 피부 색을 환하게 만들고 윤기가 돌게 하려면 미백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여름철 검게 그을린 피부를 회복시킬 수 있는 미백치료로는 해초박피, 소프트 필링, 레이저토닝, 옐로레이저 등이 있다. 특히 기미 재발 방지를 위해 옐로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피 속에서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혈관성장인자들을 감소시켜 차후에 기미가 과도해지거나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강 원장은 "옐로레이저는 시술 이후 피부가 탱탱해지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며 "여기에 리프팅 시술을 병행하면 피부 탄력이 한층 좋아져서 잔주름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