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참여 광고 다양해진다

최근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광고가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이 제품을 써보니 좋다』는 증언 형식의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소비자가 직접 모델이 되거나, 심지어 촬영까지 담당하는 형식의 광고도 나오고 있다.대표적인 경우가 롯데제과. 일반인이 직접 만든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기획에서 촬영까지 모든 부분을 소비자들만으로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내년 1월 31일까지 학생(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아트라스 초코바」의 광고를 공모한다. 여기에 참여하려면 홈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30초 분량의 광고를 테이프에 담아 제작의도 설명서와 함께 보내면 된다. 롯데는 창작성 등을 위주로 심사해 1등 1팀 500만원, 2등 3팀 200만원, 3등 5팀 50만원의 장학금을 각각 지급한다. 또 방송하기에 적합한 지를 검토해 수상작 가운데 4편을 선정, 1개월씩 아트라스 광고로 방영한다. 롯데측은 물론 아마추어들이 만들기 때문에 작품완성도는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라미화장품은 최근 10대 전용 화장품 「매직클리어」의 전속모델을 일반인 중에서 뽑았다. 이 행사에는 모두 1,620명의 지원자가 몰려 광고모델에 대한 10대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라미는 매직클리어와의 이미지 적합성, 외모, 개성, 연기력, 참신성 등을 기준으로 3명의 여학생을 최종입상자로 선정했다. 라미의 관계자는 『제품 인지도와 회사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행사를 기획했다』며 『일반 모델은 신선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피앤지는 위스퍼 출시 10주년을 맞아 잡지광고 모델을 선발하고 있다. 사용경험담을 응모한 여성 10명을 뽑아 사진과 수기를 잡지에 실어주는 것으로 10대 여고생부터 40대 주부까지 여성들의 응모가 폭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생리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던 여성들이 이제는 자신의 생리 경험담과 얼굴사진을 세상에 공개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어질 정도로 바뀐 것이다. 이밖에 (주)태평양은 인터넷을 통해 「비타민에어팩」샴푸의 TV광고를 현상 공모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형식은 특히 신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에서 많이 보인다. 신세대는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싶어한다. 기존 틀을 깨는 참신하고 돌발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이들이다. 제작진은 이런 형식을 통해 제품의 저변이 확대되는 것을 노린다. 모델비용을 아낄 수 있는 점도 사실 중요하다. 더욱이 갈수록 한 모델이 여러 광고에 겹치치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식상해하기 쉬운 것도 의외의 모델을 내세우는 또다른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인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 중의 하나』라며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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