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다보스에서 연례회의를 갖는 세계경제포럼의 1천2백명 회원들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서 논의할 뿐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에 파묻힐 것이다.참석하는 경영인들과 정부관리 대부분의 업무에서 랩탑과 이동전화는 이미 필수품이다. 다보스에서 그들은 포럼내에서 또는 세계 전역에서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 단말기 앞에 편안히 앉게 될 것이다. 그중 40개는 토론의 대부분이 열릴 회의센터에 설치되고 20개가 주변 호텔에 배치된다.
그러나 올해 다보스 모임의 주인공은 포럼을 위해 만든어진 웰콤이라 불리는 다중 비디오 회의 시스템이다.
매사추세츠주에 본부가있는 웰콤을 만든 어드밴스트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사는 주회의장 안과 근처의 2개 시험센터로 회의 참석자들을 초청, 이른바 시험회의를 진행할 것이다. 초청장을 수락하는 사람들은 밴드폭이 큰 종합서비스디지털통신망(ISDN)으로 연결된 폐쇄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구상 어디에 있는 참석자라도 수십명을 한 군데 모을 수 있는 고도의 비디오 네트워킹 시스템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네트워크 중 하나가 영원히 구축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ISDN은 사용자에게 폐쇄회로를 제공하기때문에 인터넷과 인공위성 전송보다 더 안전하다.
웰콤은 포럼 회원들에게 결국 이 네트워크에 가입토록 해 싱가포르 베를린워싱턴 등 어디에 있는 회원이든 자국의 사무실을 떠나지 않고 다른 회원들과 얼굴을 맞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두대의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초기 사용가격은 1만6천달러다.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관리인과 기술 문제를 담당할 시스템 오퍼레이터를 고용, 4명의 참석자까지 화상에 띄우고 최대 50명의 비디오 토론자가 참여하는 한편 수백명이 회의를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마우스 클릭 하나로 사용자들은 말과 문서를 교환할 수 있다.
기기 작동법을 모르는 사람도 웰콤의 유능한 관리인의 도움을 얻어 참여할 수 있다.
웰콤은 포럼 의장인 클라우스 쉬바브의 아이디어다. 쉬바브는 포럼의 생명이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명성있는 사람들간의 의견교환에 있다고 판단, 연례회담이외에도 상호 의사전달을 가능케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쉬바브는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 재직 당시 고화질의 비디오 회의 기술을 개발했던 미국인 컴퓨터 엔지니어인 마크 프리델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래서 세계경제포럼의 영리법인 자회사인 AVC가 탄생했다.
아직까지 AVC의 주요 고객은 포럼뿐이다.
맛있는 식사와 즐거운 스키는 차치하고라도 직접 만나고 싶은 인간의 지속적인 욕구가 있기 때문에 다보스 포럼은 결단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에게 네트워크내에 자체 폐쇄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웰콤의 능력은 음모이론 전문가뿐 아니라 공공정책 전문가들이 특권적인 의사교환의 장점과 단점을 끊임없이 반추하도록 자극할 것이다.
샘 앨리스/보스톤,브루스 크룸리/파리 취재<바렛 시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