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3%, 10% 성장한 1조1,000억원, 75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13년 매출은 1조2,400억원, 영업이익은 869억원으로 예상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글로벌 의류업체의 동남아지역 하청 물량이 늘고 있고, 품질ㆍ납기 관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대형사에 물량을 몰아주는 경향이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며 “계열사인 예스24,드림스코와 함께 생산에서 온ㆍ오프라인 유통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시너지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Q. 내년 영업이익률을 올해보다 더 좋은 7%로 잡은 이유는.
A. SPA 업체들이 주요 시장을 유럽에서 미국ㆍ일본 등으로 확대하면서 동남아에서의 하청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반적으로 하청업체 수는 줄이면서 물량은 늘리고 있다. 물량이 늘어나면서 소규모 업체가 납기를 못맞추거나, 품질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한세실업 같은 대형업체로서는 물량 증가에 따라 더 안정적으로 생산라인 운영이 가능해지고, 이익률도 점점 높아질 수 밖에 없다.
Q. 의류제품 평균단가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A. 현재 평균단가 4~5 달러 정도다. 하지만 향후 우븐 강화를 통해 평균단가를 높이면 매출이 7,000만~8,000만 달러 수준으로 늘어나며, 우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Q. 의류사업 강화를 위해 추가 M&A를 추진하고 있는가.
A. 구체적으로 시한과 대상을 정해둔 것은 아니다. 한세실업(의류 생산)ㆍ예스24(유통)ㆍ드림스코(유통)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고 있다. 일단 우선순위는 드림스코에 이은 유아동복 브랜드이고, 성인복 업체도 가격만 맞으면 당연히 고려할 것이다. 해외업체도 좋지만 아직은 우리 역량을 감안할 때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또 인수하더라도 한세실업은 의류 생산에 전념하고, 인수한 업체는 드림스코처럼 독자경영 체제로 갈 것이다. 이는 향후 10년, 20년 뒤에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성장한다고 부동산ㆍ은행ㆍ증권 등 돈이 될 것 같은 쪽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다.
Q. 독자 브랜드나 SPA 사업 진출은 고려하지 않나
A. 한세실업은 유통 부문은 잘 모른다. 현재 우리 역량에서 독자 브랜드를 런칭하고 유통 및 매장 관리에 나선다고 해도, 판매관리 및 단가 관리가 안된다. 당분간은 계획 없다.
Q. 계열사인 예스24ㆍ드림스코와 시너지효과는
A. 한세그룹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컬쳐비즈니스 업체다. 현재 제조기반 의류회사 한세실업과 e커머셜 기반 의류유통 온라인 채널 예스24가 중심으로, 패션ㆍ책ㆍ잡화ㆍ공연ㆍ음반ㆍe콘텐츠 등의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다. 아무리 트렌드가 변해도 본질은 그대로여서 컬쳐비즈니스는 더 오래 지속된다. 우선 생산성ㆍ품질 1위 의류업체임을 자부하는 한세실업은 바이어 수요 대응 및 독자역량 강화를 위해 6년전부터 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한세그룹은 한세실업을 중심으로 예스24에 이은 드림스코 인수로, 의류 생산ㆍ오프라인 유통ㆍ온라인 유통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예스24 해외법인이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중국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 같은 대형업체들이 단일시장으로는 최대인 중국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동남아시장도 충분히 크다. 예스24가 베트남ㆍ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확인했듯, 이 시장에 대한 선점효과가 크다.
Q. 동종업체 대비 한세실업의 차별적인 경쟁력은
A. 의류제품을 싸고 품질 좋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당장 한세실업은 영업이익률 7% 수준이지만, 다른 업체는 2% 정도다. 이는 베트남에서 생산을 시작한 지 10년째가 되면서 수율이 안정화되고 실적이 호전되는 측면도 있지만, 조직구성 자체에 차이가 있다. 한세실업은 외부 소싱에 대한 결정 권한을 팀장 선에 부여하고 있고, 원부자재 구매에서 부터 생산ㆍ납품까지 일괄적으로 책임지는 체계다. 보통 대규모로 소싱하는 것이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전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팀별 경쟁구도 속에 강력하게 분권화된 조직이 전세계 소싱업체를 찾아다니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Q. 수출기업으로서 환율 변동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나
A. 올해 환율이 1,100~1,150원 수준으로 예상됐는데, 우리는 이미 10% 낮게 잡고 대비해왔다. 매년 삼성ㆍLG 등 주요업체의 예상치보다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 환차손에 대비하고 있다. 또 생산기지를 과거 중국에서 베트남ㆍ인도네시아로 옮겼듯이, 다시 더 생산비용이 저렴한 미얀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소싱지역을 다양화해 영업이익률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또 중남미의 경우, 아이티나 과테말라 등도 지켜보고 있다.
Q. 김동녕 회장을 비롯한 한세예스24홀딩스 최대주주 지분율을 낮춘다고 했는데
A. 현재 김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이 80%가 넘는데, 블록딜을 통해 대주주 물량을 60%까지 낮출 계획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주가가 높아지면 과감하게 나갈 것이다. 최근 40만여주에 대한 블록딜을 마쳤고, 주로 기관 쪽으로 계속 접촉하고 있다. 하지만 한세실업과 예스24 지분은 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위해 기존 각각 42%, 50% 수준에서 모두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Q. 베트남에서 한세실업의 위상과 향후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규제 리스크는
A. 현재 한세실업은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에서 의류부문은 1위다. 아직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고, 향후 규제에 나선다고 해도 최근의 중국처럼 외국계 업체를 함부로 다루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