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光치료, 효율은 쑥 가격은 뚝

최희철 교수팀, 광민감제 새 기술 개발

항암치료법 가운데 하나인 '빛의 치료(광치료법)'에 사용되는 광민감제의 치료효율은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포스텍 화학과 최희철 교수팀과 문혜경 박사팀, 고신대 의대 이상호 교수팀은 순수 아연-프탈로시아닌 분자를 나노선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암치료 방법 중 빛을 이용하는 광치료법은 빛을 흡수하는 광민감제를 주사한 후 특정 파장을 가지는 레이저를 환부에 쬐어 암세포를 파괴한다. 광민감제로 널리 사용되는 포르피린 유도체나 프탈로시아닌의 경우 물에 잘 녹지 않아 인체 내에서 흡수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진다. 지금까지는 복잡한 공정을 통해 물에 녹거나 분산되는 분자를 만들어냈다. 이 때문에 효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생산공정에서의 비용이 늘어 약품 가격 역시 비쌌다.

연구팀이 개발한 아연-프탈로시아닌 나노선은 물 분자와의 상호작용이 극대화돼 물에 잘 녹을 뿐 아니라 오랜 시간 물에 잘 분산된 상태로 유지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세포를 대상으로 한 종양치료 실험에서는 40%의 치료효율을 나타냈고 동물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을 확인했다.

최 교수는 "광민감제의 성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훨씬 저렴한 가격에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을 나노구조로 만들 수 있어 기존 약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바이오 기업인 바이오써포트와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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