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은 직원 재교육이 필수다. 대표적인 지식산업인데다 자산운용이 금융공학으로 비견될 만큼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금융계에서 최고의 연수 프로그램을 갖춘 곳이 바로 KB금융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금융연수원 주관 연수과정 성적 우수자 중 KB금융 직원은 전체의 48%(824명)를 차지했다. 학습문화가 조직에 뿌리내렸다는 평가가 자연스런 이유다.
그 중심에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역량개발지원시스템(CDSS)이 있다. CDSS는 KB금융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업무와 연계성을 갖는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가령 법인 영업 담당 직원에게는 CDSS가 기업여신실무기초 등의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식이다. 수백 개 연수과정 속에서 길을 헤매기 쉬운 직원으로서는 호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다. KB국민은행의 프라이빗 뱅커(PB)와 VIP 매니저들은 KB금융 경영연구소가 작성한 시장정보 및 고급 금융정보를 매일 제공 받고 있다. 영업 현장에서 고객 상담 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 분량 만도 하루 약 A4지 40쪽에 달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온라인을 통해 평가시험을 보기 때문에 PB와 VIP매니저로서는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 일반 영업점 직원들은 격주로 트렌드 상품과 금융 정보를 제공받는다.
국민은행의 탁월한 소매금융 역량은 이런 인재육성 프로그램에서 비롯된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학습에 활용하는 '모바일 러닝' 분야에서도 가 가장 앞서 있다"며 "직원들이 1년에 3~4개의 연수 과정을 이수하는데 1개 과정당 짧게는 1~2달, 길게는 3~4달이 소요돼 1년 내내 교육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