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 무대 장치뿐만 아니라 공연의 토대가 되는 희곡의 완성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진행하는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신인 작가에게 신작을 의뢰, 공연 제작까지 원 스톱으로 책임지는 프로젝트로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했다. 오는 11월 2~1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서 열리며 '홀연했던 사나이', '그날들' 등 4편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전문가와 일반 관객들로 구성된 평가단으로부터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공연은 내년 3월 한국공연예술센터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다듬어져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연극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오세혁 작가의 어린 시절 생생한 경험담을 소재로 한 '홀연했던 사나이(11월2~3일)'가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다. 시골 다방에서 생활하는 주인공 앞에 영화감독인 듯한 수상한 사나이가 등장하면서 벌이는 이야기로, 공간과 인물의 일상 변화, 현실과 꿈 사이의 괴리 등을 다룬다. 김성배 작, 전인철 연출의 '그날들(11월5~6일)'은 철우와 명희의 만남을 통해 사람간의 만남과 헤어짐, 기억과 추억의 의미를 관객에게 던진다. 김슬기 작, 오유경 연출의 '서글퍼도 커튼콜(11월9~10일)'은 20대 작가의 톡톡 튀는 젊은 시각을 통해 인생이라는 커튼콜을 맞은 노년의 삶을 되짚어보고 있으며 배진아 작, 이용주 연출의 '서울은 지금 맑음(11월12~13)'은 KTX 열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재미 있게 구성한 작품이다.
최치림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은 "차세대 작가와 연출가들에게 연습 공간과 극장의 제반 시설, 무대 기술 인력, 홍보 마케팅, 제작비를 지원함으로써 신예 공연예술가들이 상업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