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의 잔여 지분 6%를 완전 매각, 약 3년에 걸친 이 회사 긴급 구제금융 작업을 마무리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크라이슬러 경영권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 피아트사에 이 회사 투자 잔여지분 6%, 9만8,000주를 5억6,000만 달러(약 5,910억원)에 매각, 보유지분을 완전 정리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부터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2009년 사이 미 정부의 7,000억 달러 규모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통해 125억 달러(약 13조1,937억원)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정부는 이후 원금과 이자, 수수료, 지분매각 등으로 112억 달러(약 11조8,216억원)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파산보호 당시 구(舊)크라이슬러에 대한 채권 13억 달러(약 1조3,721억원)의 완전 회수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의 팀 매서드 금융안정담당 차관보는 성명을 통해 “미 자동차산업을 지원했던 행정부 조치가 거둔 주요 성과이자 또다른 성공 사례”라면서 이 작업을 통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수백만의 일자리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매서드 차관보는 성명에서 크라이슬러에 대한 투자지분 정리 등 구제금융 종료가 당초 기대보다 최소한 6년 앞당겨진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2009년 6월 파산보호에서 벗어난 이후 20%의 지분과 함께 경영권을 인수한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의 주도로 자동차 라인업 정리 등 대대적 경영혁신 작업에 들어갔었다.
이에 따라 지난 1ㆍ4분기에는 1억1,600만 달러의 순익을 거뒀으며 올해 사업연도 2억~5억 달러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6월 매출도 작년 동월보다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피아트는 이날 미국정부의 지분과 함께 캐나다 정부 보유 지분 1.5%도 사들여 크라이슬러 지분율이 53.5%로 올라가 이사회 과반수를 확보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