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와 서양 신화가 만든 판타지 연극 ‘처용-오디세이’

집으로, 집으로 향하는 한 영웅의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유쾌한 방랑기
처용가와 그리스신화, 고전 컨텐츠와 설치미술, 사운드디자인, 영상에서 패션까지
현대예술로 표현된 고전의 무대


국내외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창의적 예술작품의 발신지로서 최근 많은 공연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10월 16일부터 닷새간 극단 수수파보리의 연극 <처용, 오디세이>가 공연된다.

2013 인천아트플랫폼의 공동기획 프로젝트인 플랫폼초이스에 선정된 <처용, 오디세이>는 신라시대의 설화 속 인물인 '처용'과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오디세우스'가 동일인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된다. 현재까지 노래로 남아 기억되는 신화 의 인물들을 땅 -플랫폼으로 끌어내려 펼치는 한판의 굿인 동시에 도저히 소통하지 못하고 항상 고독하기만 한 현대인의 고단한 삶을 함께 나타내고 있다.

처용과 오디세이는 아내의 불륜에 노래로 답했던 이방인과 불세출의 영웅으로 수 천 년에 걸쳐 노래되었던 인물들이지만, 연극 <처용, 오디세이>의 처용-오디세이는 칼립소와 네메시스, 신라의 미리와 마리, 그리고 아내 페넬로페 사이를 오가며 한없이 당황한다.

진지한 순간에 조차 “어떻게 하면 지금, 웃길 수 있을까?”라는 전제하의 <처용, 오디세이>는 코미디로 승화되어 2007년 여성연출가전을 통해 초연되었고 당시 예상치 못한 등장인물들의 반격에 허를 찔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바 있다.

연출가 정안나가 쓰고 연출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프랑스에서 함께 유학한 설치미술가 오태원을 비롯하여, 인천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 작가이기도 한 사운드디자이너 전광표, ㈜앨리스고홈의 패션디자인, 영상디자이너 김장연이 함께하여 색다른 이야기의 예술성을 더했다.

우승권, 김곽경희, 백현주, 김로사, 이유하가 출연하는 <처용-오디세이>는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공연된다. 문의 02-743-6487(사진 = 쇼앤라이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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