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측정 보안기술은 기술발전 추이나 잠재시장성 부문에서 21세기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신체특성을 이용한 신기술개발에 엄청난 연구비를 투입해왔다. 전자산업, 특히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해킹범죄로 인한 피해액이 집계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두가지점에서 활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해킹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장비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 그것이다.
생체인식기술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지문인식시스템은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수백여종에 이르는 제품이 나와있다. 일부제품은 이미 도어록 대용이나 출입문시스템에 적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문인식기술은 사용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지문을 인식판에 누르는 강도나 찍는 방향이 다를 경우 같은 사람의 것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또 다른사람의 지문을 본인것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도 제기됐다. 지문의 튀어나온 부분(융선)과 골만 인식하도록 제작됐기 때문이다.
패스21은 손가락에 존재하는 땀샘을 인지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예컨데 지문이 닳아 없어진 사람도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누르는 강도나 방향과 상관없이 오인식이나 에러율을 완벽하게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패스21은 이 제품이 전자상거래 이용때나 금융권에서 활용할 경우에 대비해 또 하나의 대비책을 마련했다. 지문데이터를 디지털 암호로 바꾸는것 외에 지문이 찍히는 시간을 초단위로 합성, 암호화했다. 패스21 윤태식(尹泰植)회장은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해킹을 하더라도 사용시간이 다르게 돼 도용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인식한 지문은 1초동안만 존재하고 사라지도록 했기때문에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패스21이 개발한 지문인식 기술은 저렴한 비용으로 완벽한 보안을 유지할 수 있어 그동안 생체인식기술을 상용화하는데 망설이던 금융권이나 인터넷업계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에 선보인 패스폰을 사용할 경우 기존의 금융권 망이나 유·무선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시스템 구축에 추가 비용부담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패스폰도 기존의 이동전화 단말기에 20~30%의 추가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전자서명에 대한 표준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도난 분실 해킹 위·변조 불법복제 등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못해 어려움에 처해있다. 더구나 지난 6월 그동안 완벽하다던 IC카드의 해킹이 실제로 일어난 사례가 있어 금융권을 비롯한 전 산업계가 경악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尹회장은 『기존 IC카드의 불완전성을 완전히 해소한 만큼 우리기술이 세계의 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완벽한 보안이 가능해진 이상 패스21이 개발한 기술의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분야가 전자상거래. 전자상거래의 역사는 3년여에 불과하지만 미래유통시장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융거래에서도 이 기술의 활용도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보안성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기 때문. 이 외에도 전자주민증이나 전자화폐, 증권거래, 의료보험 등 사회전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패스21은 삼성카드와 2000년 6월까지 패스폰의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후 7월부터 본격 상용화에 들어가기로 합의해 이 기술의 활용은 의외로 빨리 시작될것으로 보인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