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는 결혼한 여성이 경력단절을 경험한 주된 이유는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은정 부연구위원 등은 21일 ‘자녀양육 실태 및 돌봄지원 서비스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8월 11일부터 9월 10일까지 시설보육 및 기타 보육서비스를 이용해 만 6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30~40세 기혼여성 511명(맞벌이 355명, 홀벌이 156명)을 대상으로 자녀양육과 관련한 정책 수요를 면접조사했다.
조사결과, 맞벌이 여성의 30.1%(107명)가, 홀벌이 여성의 53.2%(83명)가 경력단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맞벌이 여성은 그 이유로 ‘출산 후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었던 점’(46.7%)을 첫손으로 꼽았다. 이어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서’(19.6%), ‘결혼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직장에서의 분위기 또는 불이익 때문’(12.1%), ‘아이를 직접 돌보고 싶어서’(6.5%), ‘출산 후 아이를 맡길 만큼 보수가 넉넉지 않아서’(5.6%)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홀벌이 여성의 주요 경력단절 이유는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서’(22.9%), ‘결혼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직장에서의 분위기 또는 불이익 때문’(21.7%), ‘결혼 준비를 위해’(18.1%), ‘출산 후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서’(13.3%) 등이었다.
맞벌이와 홀벌이 여성 모두 공통으로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서’ 경력단절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자녀양육을 위해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주된 사유로는 맞벌이 여성이 ‘부모가 직접 돌보기 어려워서’(69.2%)와 ‘사회성 발달을 위해서’(10.8%)를 고른 반면, 홀벌이 여성은 ‘아이의 전인적 발달을 위해’(22.6%), ‘사회성 발달을 위해’(21.0%), ‘양육부담을 덜기 위해(16.1%)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