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시장불안 해소에 진력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19일 전해지자 금융감독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한동안 잠잠하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지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오후 2시 금융시장 특별점검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회의를 주관하며, 금융위 간부들과 권혁세 금감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앞으로 어떤 체제를 갖춰 대응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단기적으론 그 어떤 이슈보다 국내 금융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급격히 흔들릴 때 활개치는 투기세력과 악성 루머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적절한 시장안정 노력을 취할 예정인 만큼 너무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당국의 이런 노력에도 시장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에도 경험했듯 한반도 정세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빠지면 외국계 자금들이 앞다퉈 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사망 배경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권력 후계구도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가뜩이나 유럽 재정위기로 취약해진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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