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당금 1조달러 돌파

작년 사상 최고치 경신

지난해 글로벌 상장사들이 사상 최초로 1조달러 이상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핸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2013년도 글로벌 배당액이 1조300억달러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의 배당액 7,170억달러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것이다.

FT는 주주 배당액이 이처럼 급증한 이유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증대와 신흥국 기업들의 성장, 선진국 은행권 회복 및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배당기여도 확대 등을 꼽았다.

FT는 "유럽 기업들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미국 기업 및 선진국 은행권과 신흥국 기업들이 회복 및 성장 기조를 이어가며 배당액을 늘렸다"며 "애플 등 IT 기업들도 일부 주주들의 압박에 따라 배당규모를 눈에 띄게 확대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전체 배당액에서 금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7%에서 지난해 21%로 확대됐다. 신흥시장 기업들의 총배당액은 2009년 이후 4년 동안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유럽 기업(영국 제외)들의 배당기여도는 2009년 30%에서 지난해 20%로 주춤했고 에너지 기업들의 배당액도 가격인하 압력 등이 작용하며 2009년 8%에서 지난해 5%로 줄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