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복권 대박

미 당첨자 2명 나눠 가져

새해벽두부터 미국 전역에서 3억5,500만 달러의 일확천금을 꿈꾸는 ‘로또’ 열풍이 불어 닥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메가 밀리언즈’복권의 당첨자가 없어 1등 당첨금이 이처럼 불어나자 추첨당일인 4일(현지시간) 아침부터 뉴욕을 비롯한 미 전역의 복권을 파는 상점에는 일확금을 꿈꾸는 행렬이 수십 m 씩 늘어졌고 한 사람이 1달러짜리 복권을 수백 달러어치씩 사는 경우도 많았다. 또 이 복권은 뉴욕, 뉴저지 등 41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만 판매되기 때문에 복권을 살 수 없는 유타주 등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다호 등 인근 주로 몇 시간을 운전해 원정구매에 나섰다. 복권 구매가 급증하면서 3일 저녁 3억3,000만 달러였던 당첨금은 4일 3억5,500만 달러(4,000억원)로 하루 만에 2,500만 달러가 불어났다. 이 복권에서 1등에 당첨되려면 1번부터 56번 사이에서 5개의 번호와 1번부터 46번 사이에서 한 개의 메가볼 번호를 맞춰야 한다. 당첨 확율은 1억7,500만분의 1. 데이비드 고브 캘리포니아주립대교수는 “이는 번개를 맞을 확률보다 1,000배 가량 낮고 복권을 사기 위해 8~16km 운전을 하고 가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는 확률보다도 낮다”고 비유했다. 지금까지 미국 로토 복권 당첨금 최고 기록은 지난 2007년 3월 3억9,000만달러로 2명의 당첨자가 절반씩 가져갔다. 한편 복권회사측은 1등 당첨번호의 복권이 아이다호와 워싱턴주에서 각각 한장씩 팔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명의 당첨자는 1억7,750만 달러의 상금을 나눠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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