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외무장관)이 부총리급인 외교담당 국무위원직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양 부장을 외교담당 국무위원에 기용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에 들어갔으며 양 부장 후임에는 장즈쥔 외교부 상무(수석) 부부장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다이빙궈가 맡고 있는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공산당 총서기가 수장으로 있는 당 중앙 외사공작영도소조의 비서장(사무총장)을 겸임하는 요직이다. 한국ㆍ미국ㆍ일본 등에서 외무장관이 맡은 외교정책 관련 실무 사령탑이 중국에서는 외교담당 국무위원인 셈이다.
신문은 양 부장이 외교부에서 대미정책 업무를 장기간 담당한 점으로 미뤄볼 때 중국의 새 지도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할 것임을 보여주는 인선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양 부장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에서 강경론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일본과의 관계는 당분간 엄중한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 미국통인 추이톈카이 부부장이 장예쑤이 현 주미대사의 후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에 취임하는 시진핑 당 총서기가 맡아온 국가 부주석 자리에는 공청단파의 차세대 대표주자인 리위안차오 당 정치국원이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