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회사가 힘들고 개인적 사정이 좋지 않더라도 '나라 경제'를 위하는 마음에서 휴가를 떠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경기불황에 따라 여름휴가 특수가 실종될 것으로 우려됐는데 경제적으로 따지면 소비지출 4,000억원, 일자리 6,000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장기 불황으로 여름휴가 특수의 실종 우려'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를 보면 여름휴가는 내수진작, 지역경제 활성화, 에너지 절감 등 순기능이 있지만 최근 가계실질소득 하락에 따라 여름휴가철 특수가 실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토교통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다'라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23.5%에서 올해 22.1%로 줄었다. 휴가 때 국내로 여행하겠다는 비율은 지난해 93.5%에서 올해 93.6%로 소폭 늘었지만 가구당 국내 여행 지출 예상비용은 지난해 63만5,000원에서 올해 56만9,000원으로 줄었다.
연구원은 총 가구 수(1,821만 가구)와 국내여행 비율(22.1%×93.6%=20.7%), 가구당 지출비용(56만9,000원)을 반영해 추정한 결과 올해 여름휴가 특수 규모를 2조1,000억원으로 계산해냈다. 지난 2008∼2012년 평균치(2조5,000억원)보다 4,000억원 적다.
또 올해 여름휴가 특수 생산유발액은 3조8,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1조6,000억원, 취업유발인원은 3만3,000명으로 예년 평균보다 각각 6,000억원, 3,000억원, 6,0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특히 휴가철 국내 관광이 부진할 경우 도소매, 음식ㆍ숙박업, 운수업 등이 1차 피해를 볼 뿐 아니라 농림수산업ㆍ음식료제조업ㆍ연료유제조업까지 2차 피해가 번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해외 여행 수요를 국내 여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 개선에 나서는 한편 장거리 휴가가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도시권 내에도 다양한 휴가지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