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같은 처지의 일본이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것인가.
일본은 25일 오전5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에 1대2로 패한 데 이어 그리스와 0대0으로 비겨 16강 자력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16강행을 확정 지은 콜롬비아(2승)를 꺾고 코트디부아르(1승1패)와 그리스(1무1패)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리스가 코트디부아르를 꺾으면 그리스와 일본이 골득실을 따져 16강행을 결정짓고 두 팀이 무승부를 기록하면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이 골득실로 조 2위를 가린다.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에 승리하거나 일본이 콜롬비아에 비기거나 지면 일본의 16강행 꿈은 좌절된다.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골을 기록한 혼다 케이스케(AC밀란)와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카자키 신지(마인츠)를 앞세워 콜롬비아의 골문을 두드린다. 콜롬비아는 2골을 기록 중인 하메스 로드리게스(AS모나코)를 비롯해 테오필로 구티에레스(리버플라테) 등이 일본 공략에 나선다.
같은 날 오전1시 D조의 이탈리아와 우루과이는 16강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D조에서는 코스타리카(승점 6)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이탈리아와 우루과이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골득실은 이탈리아가 1골 앞서 있어 두 팀이 비길 경우 이탈리아가 16강에 진출한다. 우루과이는 '돌아온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수아레스는 잉글랜드전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를 수렁 속에서 구해냈다. 이탈리아는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를 앞세워 우루과이 골문을 노린다. 발로텔리는 잉글랜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오브매치'에 선정된 바 있다.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잉글랜드는 같은 시각 D조 1위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마지막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돼 56년 만에 월드컵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떠안았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처지이다.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워 공격에 나선다. 루니는 우루과이전에서 월드컵 본선 첫 골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루니가 월드컵 2호골을 터뜨리며 대회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코스타리카는 마르코 우레냐(쿠반 크라스노다르), 브라이언 루이스(PSV아인트호벤) 등 이번 대회 골을 기록한 공격수를 앞세워 잉글랜드에 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