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삼성화재 남자 배구단 블루팡스를 인수한다. 지난해 수원 삼성 축구단, 남녀 농구단(삼성썬더스·삼성블루밍스)에 이어 배구단까지 인수함으로써 제일기획 스포츠마케팅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재열(사진)의 경영 본색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제일기획은 배구단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운영주체가 오는 6월1일부터 제일기획으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배구단 인수로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4대 인기 스포츠 중 야구를 제외한 3개 종목을 모두 제일기획이 가져가게 됐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 사업이 선진국처럼 고도화·산업화하면서 스포츠단 운영에 있어 선수 운용·관리 및 경기력 향상 외에 전문적인 팬 관리와 마케팅 능력 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전문적인 스포츠 마케팅 역량과 자원을 각 구단과 공유하고 축구·농구·배구를 한데 묶는 패키지 스폰서십을 추진하는 등 통합운영의 장점을 발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지난 20년간 블루팡스를 이끌어온 신치용 감독은 제일기획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임원(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2006년부터 배구단 코치로 신치용 부사장을 보좌해 팀을 이끌어온 임도헌 코치가 신임 감독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