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액화석유가스(LPG) 수입가격이 급등세를 타면서 다음달 국내 유통가격이 대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LPG가격이 오르게 되면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12일 LPG업계에 따르면 9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의 수입가격은 각각 톤당 970달러, 9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 195달러, 155달러씩 오른 것이다.

LPG 수입가격은 3월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걷다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지난달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3개월간 프로판 수입가격 추이를 보면 7월 575달러, 8월 775달러, 9월 970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탄도 620달러에서 775달러, 930달러로 잇따라 오르는 추세다. 이처럼 국제 LPG 가격이 급등한 것은 최근 국제유가 강세와 함께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LPG 수입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유통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LPG 수입업체 E1은 8월 수입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추석 물가안정 등을 고려해 9월 공급가를 8월 가격인 프로판 1,239원40전(㎏), 부탄 949원(리터)으로 동결한 바 있다. SK가스도 9월 공급가를 동결했다.

하지만 9월 수입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다음달 공급가격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다음달 공급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상 금액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수입가격 상승폭을 고려하면 최소 150~2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PG는 국내 정유사들도 일부 생산하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수입에 절대 의존하고 있다. 국내 LPG 수입업체들은 매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 가격을 기반으로 환율과 세금ㆍ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