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주 훨훨

소송 리스크 해소되자 목표주가도 잇단 상향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소송 리스크 부담을 덜어내자 증권사들도 연이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500원(2.46%) 오른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송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그룹주도 덩달아 동반 상승했다. 코오롱은 이날 0.44%(100원) 오른 2만2,950원에 장을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근 미국 듀폰사와의 항소심에서 파기 환송 결정을 받아내 1조원에 달하는 배상액을 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배상액을 내기 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의무도 없어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 역시 이 같은 이익개선 기대감에 미국 연방법원의 판결 이후 앞다퉈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현대증권과 동양증권도 기존 6만5,000원이던 목표주가를 각각 7만5,000원,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소송 리스크 축소와 함께 비용부담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1조원이 넘는 배상금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2년간 총 800억원의 소송 관련 충당금 설정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손익이 악화됐지만 이번 판결로 2·4분기부터 소송 관련 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없게 됐다"고 전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도 "이번 판결로 파기환송심 판결 전까지는 손해배상액에 대한 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2·4분기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3만톤 규모의 석유수지 신규 설비에서 양산 매출이 시작되고 타이어 성수기에 진입해 이익률 회복이 기대된다"며 "한국 정부가 일본산 프리즘시트에 대해 40~50%의 반덤핑 수입관세를 부과할 경우 PET필름 부문은 국내 경쟁 부담이 완화되면서 바닥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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