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공급되는 일반 수혈용 혈액 대부분이 백혈구가 제거되지 않은 채로 공급돼 감염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질병관리본부의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 유용성 연구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혈용 혈액제제는 골수이식수술 환자 등 일부 환자용을 제외하고는 백혈구를 제거하지 않은 채 공급되고 있다.
백혈구는 인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세포이므로 감염과 발열 등 각종 수혈 부작용의 원인이 된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 등 해외 다수 국가가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를 전면도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연구결과에서도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를 도입했을 때 가장 흔한 수혈 부작용인 '비용혈성 발열성 수혈 부작용' 위험이 25~50% 수준으로 줄었다.
우리 보건당국은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 도입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비용부담 때문에 도입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를 전면 도입하려면 제거 필터 비용으로만 연간 388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를 비롯한 간접비용까지 계산하면 소요 예산은 더 커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내 환자 대부분이 (백혈구가 제거되지 않은) 일반 혈액제제를 수혈받고 있으므로 여러 수혈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실정"이라며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전면도입을 하기보다는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의 건강보험 적용 대상 질환 범위를 넓혀 사용량이 확대되도록 유도하는 게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