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매력 큰 삼성전자 우선주 훨훨

외국인 매수로 신고가 행진


삼성전자 우선주가 연말에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 매력이 크다는 점이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를 끌어당기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보통주의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가 여전히 성장주라는 점에서 배당만 앞세우는 우선주의 일방통행식 상승행진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 연속 하락하며 141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1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39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140만원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우선주는 형님 격인 보통주와 달리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우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 속에 이날 104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 행진을 거듭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를 2,00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넉 달 만에 '팔자'로 돌아섰지만 우선주는 36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28%로 좁혀져 올 상반기(40%)보다 크게 축소됐다.

최근 삼성전자우의 급등세는 외국계 증권사가 불을 지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9일 삼성전자우의 목표가를 보통주와 같은 210만원으로 제시한 리포트를 내놓았다. 우선주가 현재 100만원선인 점을 볼 때 두 배가량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내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주보다는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높다며 우선주의 나 홀로 상승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배당을 지난해보다 늘린 주당 1만4,000원 하겠다고 밝히면서 배당 매력이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성장주로서의 메리트가 더 높다"며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이미 배당주로 자리매김한 글로벌 정보기술(IT) 회사에 빗대 삼성전자를 바라보기 때문에 우선주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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