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서 모바일 투표라는 '엄지혁명'을 주도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문용식(53ㆍ사진) 민주통합당 인터넷소통위원장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여년간 정보기술(IT)업계에서 닦은 노하우를 살려 지난 1월 전당대회와 4ㆍ11 총선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 대거 젊은 층의 정치참여를 끌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1ㆍ15 전대에서 모바일 투표 등으로 80만여명의 선거인단을 모으는 흥행대박을 통해 지지도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총선 지역구 경선 선거인단 등록도 모바일 투표와 현장 투표가 6대4로 엄지족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 위원장은 "당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을 설득해 정치변화를 이뤄냈다"며 "총선 경선에서도 '유권자 지역인증 문제가 있어 안 된다'는 것을 금융기관의 신용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돌파했다"고 털어놓았다.
손학규 대표 시절 영입된 문 위원장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파문 국면에서 맹활약했다. 나우콤이라는 IT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르며 과거 부도위기의 회사를 성공적인 코스닥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내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문 위원장은 "20대의 인생 1막은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열심히 해서 5년1개월간 감옥살이를 했다"며 "인생 2막은 30~40대에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큰 흐름을 타고 헤쳐나온 시기"라고 술회했다.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각별했던 문 위원장은 서울대 국사학과 시절 학생운동권의 주역으로 김 상임고문 때문에 유명해진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에서 '칠성판'이라는 고문대에서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2008년에는 촛불집회를 아프리카TV로 생중계해 또다시 구속됐고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재벌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트위터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으로서 당의 정체성 측면에서도 부합된다"며 "IT업계의 성공한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비전인 지식문화산업을 키우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정치적 포부와 관련해서도 "양극화가 심화되며 승자독식의 사회가 굳어졌는데 '함께하는 사회'로 우리 사회의 방향과 시스템ㆍ전략을 바꿔야 한다"며 "검찰ㆍ언론ㆍ재벌개혁과 함께 디지털시대에 맞게 아날로그적으로 낡은 법과 제도를 일관되게 고쳐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가 출사표를 던진 경기 고양 덕양을에는 현역인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에 맞서 민주통합당에서 기자 출신으로 지역기반이 탄탄한 송두영 지역위원장과 환경운동권 출신인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