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초반 키워드는 단연 '이변'이다.
15일(한국시간)까지 8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3경기가 일반적인 예상을 빗나갔다. 개막전에서 크로아티아의 선제골은 이변의 예고편이었다. 이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브라질에 결국 1대3으로 역전패했지만 14일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경기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네덜란드의 대승이 나왔다. 스페인의 명품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그답지 않게 덤벙대는 사이 네덜란드는 5골을 맹폭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1963년 스코틀랜드전 2대6 패배 이후 51년 만에 5실점 이상의 수모를 당하며 1대5로 대패했다.
15일 콜롬비아가 그리스를 3대0으로 대파한 것도 작은 이변이다. 콜롬비아의 월드컵 전망은 암울했다. 스페인리그에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버금가는 골 감각을 과시하고 남미 예선 13경기에서 9골을 터뜨린 라다멜 팔카오가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을 접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파블로 아르메로와 테오필로 구티에레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연속 골이 터졌다. 콜롬비아의 공격축구는 '잇몸'으로도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단숨에 이번 대회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어 벌어진 코스타리카-우루과이전은 더 충격이었다. 죽음의 D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던 FIFA 랭킹 28위 코스타리카가 7위 우루과이를 3대1 역전승으로 물어버렸다. 에딘손 카바니의 페널티킥으로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우루과이는 후반 들어 9분과 12분, 3분 새 2골을 내주더니 후반 39분 쐐기 골까지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무릎 수술 여파로 벤치를 지킨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이 뼈아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수아레스는 다음 경기인 잉글랜드전에는 팀 사정상 출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D조 빅 매치 이탈리아-잉글랜드전에서는 후반 5분 터진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의 결승 골로 이탈리아가 2대1로 이겼고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에 1대2로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