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5일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과 관련한 책임을 물어 변영섭 문화재청장을 취임 8개월 만에 전격 경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4대 국정기조인 문화융성과 함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비리척결을 강조하고 있는데 숭례문 부실 복구는 이 같은 국정철학을 훼손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비정상화의 정상화 일환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출신인 변 청장은 표암 강세황 회화 전문 연구자로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운동에 간여했다. 이런 인연으로 일약 청장으로 발탁됐지만 취임 이후 잇단 문화재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취임 8개월 만에 낙마했다.
변 청장은 취임 직후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방식으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추진하려다가 좌절했는가 하면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의 미국 대여 전시를 반대하다가 결국은 내보내야 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보 1호 숭례문 복구 부실 논란과 관련해 이에 적극 대처하기보다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변 청장은 역대 문화재청장 7명 중 재임 7개월 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영전한 최광식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재임기간을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