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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보다는 연타석 안타를 칠 수 있는 방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음달 2일부터 서울경제TV SEN에서 월~금요일 오후6시에 방송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실전투자 프로젝트 '주식쇼! 스트라이크'의 메인게스트로 출연하는 개그맨 김수용ㆍ장웅의 출사표다.
두 개그맨은 주식투자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각각 1억원의 가상 머니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매일매일 수익률을 비교해 벌칙을 주는 '주식배틀 1억쇼' 코너를 맡는다.
이 코너의 가장 큰 특징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주식투자와 야구를 연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우량주 중심의 정통 투자(김수용)와 대박을 겨냥한 공격적 투자(장웅)의 수익률도 실시간 비교할 수 있다.
김수용과 장웅은 연예계에서 소문난 '개미투자자'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직업의 특성상 재테크를 위해 10여년 전부터 주식투자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개미투자자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악전고투했다. 오죽하면 스스로를 "쓰레기 개미였다"고 할 정도일까.
외환위기 무렵 주식투자를 시작한 김수용은 처음 몇 년간 '묻지마 투자'로 쓰디쓴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공부를 시작해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수익률이 높아졌다.
"테마주들이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코미디 같아요. 정말 개그 소재로 사용해도 될 정도지요.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참치가 대체식품으로 떠올라 참치 관련주가 오른 지 하루 만에 떨어지는 걸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장웅은 더 많은 수업료를 냈다. 주변의 말만 듣고 대박주ㆍ테마주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일주일 만에 수억원을 날렸고 '손실을 본 투자 때 거래한 증권사는 재수가 없다'는 미신을 믿고 여러 증권사를 전전했다. 그러다 수년 전 A증권사에 계좌를 열면서 애널리스트가 권유한 우량주인 B기업 주식을 4,000원에 100주 매수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대박주ㆍ테마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결국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투자금까지 모두 날려 이사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삿짐을 정리하던 그는 집 구석에 처박혀 있던 A증권사 카드가 나오자 잔액이라도 남아 있을까 해서 계좌를 조회했다가 깜짝 놀랐다. 4,000원에 산 B기업 주식의 주가가 4만원대를 달리고 있었던 것.
"주식은 짧은 기간에 큰 돈을 건지는 '한탕'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고르고 골라 여유자금으로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지요. 지금 생각하면 답은 하나인데 너무 많이 돌아온 것 같아요."
개미투자자들의 '지옥'을 직접 겪어본 김수용과 장웅은 자신들의 경험을 녹이고 야구 콘셉트와 배틀 형식을 가미해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