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국가재난망 수주전, 관전 포인트는 공고 시기·참여 업체·컨소시엄

설 전후 공고 2월말 공청회… 최종 선정은 일러야 3월초
국내 이통3사·삼성 등 대기업, 해외선 에릭슨·화웨이 등 군침
통합이냐 분리냐 발주형태 고민… 해외업체에 적용 여부도 관건


국가재난안정통신망(재난망) 구축 사업이 가시화 되면서 업체 간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재난망 구축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ICT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로젝트로 국내 업체 뿐 아니라 내로라 하는 해외 업체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공개적으로 드러난 재난망 참여 업체만도 국내외에서 10여 개 이상이다.

정부는 본 사업 예비단계인 시범사업에 대해 곧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시범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본 사업(입찰)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범사업을 놓고 업체들이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① 시범사업 공고 시기와 본 입찰 규모는

11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재난망 구축 시범사업 조달 공고가 이르면 설 연휴 전에 나온다. 국민안전처는 설 연휴를 전후해 공고를 내고 이달 말 업계 대상 공청회를 가질 계획이다. 사업자 최종 선정은 공청회로부터 일주일 가량 뒤인 다음 달 초께가 될 전망이다.

심진홍 국민안전처 재난안전통신과장은 "재난망 정보화전략계획서비스(ISP)가 3월 말까지 나오니 그 전에는 시범사업 사업자를 확정할 것"이라며 "2월 안에 사업자 확정까지 하고 싶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빨라야 3월 초쯤이 유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사업의 총 예산 규모는 지난해 발주된 ISP의 17억원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큰 470억원에 달한다. 또 ISP와 달리 시범사업을 수행하면 자사 기술과 표준으로 망 구축 경험을 얻게 되는 만큼 본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현재 ISP를 진행하는 LG CNS는 재난망 본사업의 예산 규모를 당초 검토 범위인 1조7,000억~2조1,000억원에서 가장 하단인 1조7,000억원 가량으로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② 시범사업 입찰 누가 뛰어느나

시범사업 입찰에는 국내 통신사·제조사는 물론, 모든 관련 해외 대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일단 국내 사업자 가운데는 삼성전자, 삼성SDS, KT, SK텔레콤, SK C&C, LG유플러스, LG CNS 등이 이번 시범사업 입찰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에서는 에릭슨, 노키아 알카텔-루슨트 등 유럽 업체와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가 입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삼성SDS, SK텔레콤·SK C&C, LG유플러스·LG CNS 등 동일 대기업 계열사들이 대표 기업만 입찰에 참여시킬 확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 하면 시범사업 입찰 전은 국내 4~5개 업체와 해외 5개 업체 간 각축전이 될 공산이 크다.

③ 컨소시엄 구성·사업 기간·발주 형태 등은

가장 관심은 업체 간 컨소시엄 구성 방법이다. 현재 정부는 컨소시엄 구성·사업 기간·발주 형태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ISP 발주 때만 해도 연 매출 8,000억 원 이상 기업끼리는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하게 했으나 이 기준을 해외업체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는 추가 검토사항이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기준 문제는 발주처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업체간 합종연횡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범사업 기간을 어떻게 적용할지도 논점이다. 국민안전처는 현재 사업 마감시한을 당초 계획인 연말에 맞출지, 1년을 채워 내년 초·중순까지 맞출지 고민 중이다. 발주 형태를 분리발주로 할지, 통합발주로 할지도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통합발주의 경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고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분리발주도 중소기업에도 기회를 열어준다는 데 의미가 있어 추가 논의가 더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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