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러시아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유가 약세 우려가 지속되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1.97포인트(0.65%) 내린 1만7,068.8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6.89포인트(0.85%) 떨어진 1,972.7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57.32포인트(1.24%) 하락한 4,547.8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와 S&P500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유가 급락세 진정에 반등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의 이날 변동 폭은 358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센트 오른 배럴당 55.93 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됐다. HSBC는 이날 중국의 12월 제조업 PMI 속보치가 49.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이하로 떨어지기는 올 5월(49.4)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이날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80루블을 돌파하면서 투자가들의 사태 악화 우려가 커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기존 10.5%에서 17%로 6.5%포인트 인상하는 극약처방을 단행했는데도 약발이 하루를 못 넘긴 셈이다.
아울러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회의 결과의 최대 관심사는 ‘양적완화 종료 뒤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표현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뺄 지 여부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빠지면 내년 중순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