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매각 또 지연] 채권단, 제안서 재작성 요구

한보철강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 기업 선정이 또다시 연기됐다.한보철강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단은 2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동국제강과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채권단의 기대수준에 미흡해 1주일후 이들 업체로부터 새로운 인수제안서를 접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과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일주일후 새로운 인수의향서를 작성해 한보 매각 주간사인 BTC(뱅커스 트러스트 컴퍼니)에 제출해야 하며 채권단은 이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편 채권단은 이같은 방침을 발표하면서 우선협상 대상업체에서 제외된 업체는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해 인수의향을 밝힌 두개 업체를 놓고 원칙없이 지나치게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15일 동국제강과 네이버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고 인수조건 등이 미흡하다며 인수 제안서의 재작성을 요구하는 등 한보 가격을 올리기위해 매각 작업을 원칙없이 진행해 왔다. 한보채권단은 지난해 12월 국제 입찰을 통해 인수업체를 선정하려 했으나 해외업체들이 한보철강의 경제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다 응찰 업체들의 인수 조건 등도 채권단과는 크게 차이를 보여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선정하지 못한채 수의계약을 추진해 왔다. 철강업계 관게자는 『철강업계에서는 한보철강에 대해 이미 경제성이 없다고 평가를 내린 상태여서 인수가격 자체가 채권단의 기대만큼 높아질 수 없다』고 말하고 『채권단이 이같은 현실을 무시한채 무리하게 가격만을 높이려고 하고 있어 한보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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