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 2분기 실적 먹구름


해운업체들이 선박 공급과잉에 따른 운임하락으로 올 2ㆍ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2ㆍ4분기 컨테이너선 운임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1ㆍ4분기보다도 더 내려가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며 “대부분의 해운업체들의 2ㆍ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육지에 묶어두었던 선박이 대거 노선에 투입되면서 선박공급이 지나치게 늘면서 1ㆍ4분기 컨테이너선 운임이 크게 하락했다. 또 건화물선의 경우도 2ㆍ4분기 운임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3%나 하락한 1,379포인트에 불과해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2ㆍ4분기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지난해 2ㆍ4분기 대비 각각 적자로 전환하고 STX팬오션의 영업이익이 40% 이상 줄어드는 등 해운업계에 ‘어닝 쇼크’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는 해운업에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선박공급 과잉 현상 때문에 운임이 약세를 이어갔다”며 “여기에 유가도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당분간 해운업종 투자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선박수급 불균형이 내년까지 이어져 오는 2013년에나 완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이희정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 초과공급에 대한 부담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2013년이 들어서야 다소 완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현 시점에선 연료 비효율성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보유 선박을 폐선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낫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낙폭 과대에 다른 매수심리 작용으로 전날 보다 각각 4.57%, 1.28% 상승 마감했다. 벌크선 위주인 STX팬오션은 중국 긴축정책 마무리와 미국 시장 회복 기대감이 어우러져 8.63% 급등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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