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투자전략, 롱쇼트·배당주펀드 등 안정성 높은 상품 담아라

美 기준금리 인상시기 지연에 연휴이후 변동성 심화 불보듯
목돈 굴리는 투자자들은 증권사 자산배분 랩 눈여겨볼만
안정성 높인 ELS ELB도 주목








추석 연휴 동안 한국 증시는 잠시 휴식기(28~29일)를 갖지만 해외 증시는 문을 연다. 주식을 보유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미국의 금리 동결 후폭풍 속에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흘 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심화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등 대외 변동성 요인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3·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거시 경제적인 변수와 실적 모멘텀을 모두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올리는 상품으로는 '롱쇼트 펀드'가 꼽힌다. 롱쇼트 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매수(롱)하고,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주식은 공매도(쇼트)하는 전략을 통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롱쇼트 펀드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2.24%로 이는 주식형 펀드(-4.94%)를 웃돈다. 하지만 롱쇼트 펀드는 매니저의 운용 전략에 따라 상품마다 편차가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예컨대 '신한BNPP아시아롱숏자(H)[주혼-파생](종류A1)'는 최근 1년 간 수익률이 16.55%로 국내 롱쇼트 펀드 중 가장 좋지만 3개월 수익률은 -4.34%로 오히려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반면 'KB한일롱숏자(주혼-파생)A'는 1년간 수익률은 3.69%로 최상위권 펀드는 아니지만 최근 하락장에서도 -1%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품이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롱쇼트 펀드는 쇼트할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데 매니저마다 성향이 다르다"며 "과거 수익률과 변동성 지표를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3·4분기 실적 장세와 연말 배당시즌을 고려한다면 배당주펀드도 투자 관심 바구니에 담아두는 것이 좋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을 주로 편입하는데 대부분 대형 실적주를 담고 있어 주가 등락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이 때문에 최근 1년간 수익률도 주식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1.97%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출시되는 상품 중에서는 변동성 장세에 유리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사채(ELB)에 관심을 둘 만하다. 최근 ELS 위험 관리가 강화되면서 기초자산 수가 1개로 예전보다 안정성을 강화한 상품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발행된 지수형 ELS 701개 중 15개(2.1%)가 기초자산이 하나인 상품이었지만, 이달 들어 발행된 상품(373개) 중에서는 32개(8.5%)가 기초자산이 하나로 구성된 ELS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기초자산이 적으면 적을수록 ELS는 변동성과 위험이 낮은 편"이라며 "현재 코스피200지수가 240선 안팎이어서 손실이 발생하려면 160선 아래로 떨어져야 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목돈을 굴리는 경우라면 증권사의 자산배분 랩(Wrap)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검토할 만 하다. 자산배분 랩은 한 가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에 전문가들의 머리를 빌려서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산배분 랩이 출시돼 국내 자산뿐 아니라 해외 유망자산에도 골고루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자산배분 랩'을 비롯해 KDB대우증권 '글로벌 두루두루 랩', 삼성증권 '팝(POP) UMA', 유안타증권 '위 노 차이나 랩(We Know China Wrap)', 키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펀드랩'등 다양한 상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증권사의 한 자산관리센터 관계자는 "자산배분 랩어카운트는 다양한 세제혜택과 함께 불확실성이 산재한 시장 상황에서도 전문적인 상품 운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다만 수수료가 다소 비싸고 최소가입금액 기준도 있어 소액 투자자들에게 적합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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