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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7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관영언론에서 제기됐다.
환구시보는 4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를 인용하며 "시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이 주권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는 작은 섬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이미 이 문제(센카쿠 영토분쟁)에 대한 두 정상의 논의가 성숙한 단계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가 중국 관영언론 가운에서도 다소 강성이기는 하나 중국 외교전략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반영해왔다는 점에서 이 보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센카쿠열도를 의제로 삼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문제가 다뤄지느냐는 일본 산케이신문의 질문에 " 2차대전 이후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고 반드시 일본이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며 "같은 2차대전 전승국으로서 미국이 중국의 입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시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센카쿠열도에서 무력분쟁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실시할 예정인 낙도 방어훈련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예민한 시기를 앞두고 중국 측이 불만을 표시하자 미국과 일본은 훈련은 예정대로 실시하되 일본 측이 "특정 국가를 염두에 둔 훈련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
'돈 블리츠(dawn blitz·새벽의 기습)'로 명명된 이번 미일 합동훈련은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캘리포니아주 펜들턴 기지에서 진행될 예정인데 중국의 센카쿠 점령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