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21일 개성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반 총장은 19일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 안보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이 같은 방북계획을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1993년 12월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제6대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이후 20여년 만이다. 이번 방문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으로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한 반 총장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로 개성공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 총장은 개성공단에서 우리 입주기업을 둘러보고 북측 근로자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 총장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뉴욕 채널을 통해 북측에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밝혔으며 이와 동시에 우리 정부에도 관련 내용을 고지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트로스갈리 총장처럼 판문점을 통한 평양 방문은 성사되지 못해 개성공단이라는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은 남한의 5·24 대북제재 조치로 남북 간 경제교류가 중단된 상황에서 유일한 남북경협의 현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반 총장의 방북은 최근 북측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격과 SLBM 시험발사, 개성공단 최저임금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갈등 등으로 한반도 긴장 고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을 모은다. 반 총장의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가 당장 진전되기는 어렵겠지만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또 남북 간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번영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환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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