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동성 장세 주도ㆍ수혜주는?

대신증권은 단계별 주도주 그룹 제시 ‘눈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와 달러약세 등의 유동성 확대로 내년 증시는 유동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국내적으로 연기금과 보험, 개인들까지 주식 매수에 가세할 경우 2005년과 같은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 내년 코스피 밴드(변동폭)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목표지수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2,300포인트 이상으로 컨센서스를 모아가는 분위기다. 아일랜드는 물론, 남유럽국가의 재정위기 재현 가능성과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 등 각국의 출구전략 논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등 복병이 없진 않지만, 2011년 증시는 유동장세가 강하게 예고되고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5일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에서 열린 ‘2010 대신 사이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는 2,300포인트 수준으로, 국내 수급팽창 여부에 따라 하반기에 목표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달러 약세에다 비달러 자산(한국주식) 선호 등의 글로벌 유동성에다, 내부의 연기금, 보험, 개인 등이 주식 매수에 가세할 경우 유동장세의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구 센터장은 “2010년 하반기는 (유동성 장세를 연출했던 2005년 직전의) 2004년 하반기와너무 닮았다”며 “내년에는 유동성 흐름에 따라 코스피를 견인하는 주도주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내년 유동장세 단계별로 3개의 주도주 그룹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까지 시장을 주도해 온 IT와 자동차업종은 1그룹으로, 내년에도 2009년 이후의 각국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그룹은 정유, 화학, 조선, 기계, 해운 등 소재ㆍ산업재로, 글로벌 유동성(달러약세)와 위안화 강세의 수혜로 연중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국내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의 유입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은행과 건설업종 등의 3그룹으로 주도주가 확대될 것으로 대신증권은 전망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내년 하반기에는 대형주의 이익개선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소형주ㆍ우선주ㆍ가치주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 센터장은 “2011년 하반기 위험자산 선호 경향과 주식시장으로의 빠른 자금유입 가능성, 그리고 대형주의 이익개선 속도 둔화 가능성 등으로 중소형주, 우선주, 가치주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역시 유동성 장세에는 가격매력도가 높은 중형주를 눈여겨 볼 것을 권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형주는 유동성 장세에 유리하고, 가격 매력도가 높다”며 “미래의 대형주가 될 성장성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중형주 투자전략은 신시장 진출 모멘텀이 존재하거나, M&A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 그리고 자산가치가 우량한 기업이 유리하다고 전 연구원은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이에 따라 중국 등 아시아시장 수혜주로 LG패션, 삼양사,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을 꼽았고, 이노베이션 역량이 큰 SK케미탈, 포스코켐텍 등을 추천했다.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상품가격 상승 등에 따라 구리 등 원자재를 취급하는 풍산과 LG상사 등도 유동장세에 유리한 중형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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