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도 'S 코드' 열풍

Safety(안전도) Sexy(육감미) Satisfaction(고객만족)
"한눈에 강렬한 인상 심자" 디자인 갈수록 섹시 어필…고급화·차별화 경쟁가속
S자 코드 적용 여부 따라 해외업체도 희비 엇갈려…업계 생존전략으로 채택


車업계도 'S 코드' 열풍 Safety(안전도) Sexy(육감미) Satisfaction(고객만족)"한눈에 강렬한 인상 심자" 디자인 갈수록 섹시 어필…고급화·차별화 경쟁가속 S자 코드 적용 여부 따라 해외업체도 희비 엇갈려…업계 생존전략으로 채택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저 차가 무슨 모델이야? 외제차인가?” GM대우의 신차 윈스톰이 도로를 질주하자 낯선 디자인에 모두가 술렁인다. 똑 떨어지는 직선의 강렬함과 육감적인 곡선미가 섹시함을 강조하며 행인들의 눈길을 잡아 끈다. GM대우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자동차 외관이 한 눈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점점 더 섹시어필을 하고 있다”고 윈스톰의 디자인 설계 배경을 설명한다. 기아자동차의 신형 세단 뉴 오피러스는 첨단안전장치를 강조한 독특한 광고로 화제다. 차량 앞에 달린 전방감시카메라가 좁은 골목 코너에서 갑자기 뛰어드는 아이들을 미리 감지해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광고가 방영되면서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국내마케팅사업부 관계자는 “이제는 차를 살 때 얼마나 빠르냐 보다는 어떤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는가를 묻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 추세에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S자’ 코드다. 여성들 사이에 건강미를 강조하는 S라인 열풍이 부는 것처럼 국내 자동차시장에도 안전도(Safety)와 육감미(Sexy), 고객만족(Satisfaction)으로 대변되는 S자 코드가 신조류로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S자 코드 없이는 생존도 없다=자동차업계가 새삼스레 S자 코드 열풍에 빠져드는 것은 그것이 생존의 길을 여는 해법이기 때문이다. 지난 2~3년새 자동차업계는 제조원가 급등과 경기불안에 따른 수요위축의 이중고를 동시에 겪고 있는 사태. 따라서 높은 부가가치를 내지 못하는 업체는 생존하기 어렵게 됐고,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제품 고급화와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S자 열풍이 공통분모로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업체들이 유가와 원자재가격, 물류비 상승에 따른 마진축소를 보전하기 위해 좀더 많은 이윤이 남는 고가 차종의 개발과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제품의 안전ㆍ디자인 사양도 올라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해외에선 이미 S자 코드 합류 여부에 따라 기업의 승패가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독일계 아우디만 해도 지난 2003~2004년 고급세단인 A6와 A8시리즈의 디자인을 섹시 어필로 파격 변신시키면서 판매량이 급증, 지난해에는 최초로 전세계 판매량이 80만대를 돌파(82만9,100대)를 돌파했다. 반면 사양의 고급화와 고객만족 서비스에서 경쟁사에 밀린 미국계 포드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소비자를 싱크탱크(think-tank)로 만들라=특히 수입차업계의 파상공세를 받고 있는 국산차업계는 디자인과 안전도 이외에도 고객만족 서비스로 차별화의 길을 열고 있다. 수입차업계가 지난해부터 2,000만원대 중형 세단까지 출시하고 나서고 있어 단순한 품질ㆍ가격경쟁력만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가 오는 8월까지 5,000명에 이르는 고객평가단을 모집하는 것(오토-프로슈머 제도)은 이 같은 맥락이다. 신차 개발에서부터 영업ㆍ애프터서비스 영역에 이르기까지 평가단의 의견을 폭 넓게 참여시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국내마케팅팀의 관계자는 “이전의 고객관리는 단순히 제품출시후의 만족도를 묻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소비자와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이번 고객평가단은 현대차의 또 다른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입력시간 : 2006/07/04 17:41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