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 제주行…공천 전면중단 '소동'

민주 비례추천위 인선 반발

박재승 제주行…공천 전면중단 '소동' 민주 비례추천위 인선 반발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비례대표후보추천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박재승(사진)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20일 비례추천위 인선문제로 심사를 중단한 채 돌연 제주행에 나서면서 한차례의 소동을 일으켰다. 박 위원장은 제주도에서 이날 오후 열린 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소위원회의에 참석, 언론을 통해 "공천심사를 21일부터 시작해 마무리하겠다"고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선거준비가 시급한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조장해 당력만 소진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비례추천위 인선의 오해를 풀기 위해 박 위원장 측에 "개혁 공천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 갈등을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박 위원장의 돌출행동은 손 대표와 박상천 공동대표가 지난 19일 비례추천위원으로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을 배정한 것이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신 총장과 김 최고위원은 금고형 이상 전력자에 대한 당의 공천심사 배제 원칙으로 낙천된 인사인데 어떻게 비례추천위원에 선임될 수 있느냐며 박 위원장 측이 반발한 것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두 사람이 비례대표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당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인선 강행을 고수했다. 당 안팎에서는 위원 추천 문제가 사소한 오해에 불과함에도 박 위원장이 대화와 타협을 무시한 채 원칙만을 내세우는 벽창호 기질 때문에 공천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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