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 진상규명 국조 요구서 공동발의

여야가 12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요구서를 공동으로 발의하는 것에 합의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원칙적인 내용에 합의했다. 다만 국조 요구서 제출 시점 및 실시 기간, 방법, 대상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별검사제 도입 여부도 논의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 국조 요구서를 제출해 보고한 뒤 19일부터 세월호 관련 상임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하반기 원 구성 협상(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조 실시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합의한 뒤에 세부 절차를 논의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16일에 개최될 예정인 농림축산해양식품수산위 전체회의에 해양수산부 장관 및 해양경찰청장을 출석시키는 것과 관련해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당한 이견을 드러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수부 장관과 해경 청장이 국회에 출석하게 되면 답변서를 만들기 위해 100여명 이상의 공무원이 투입되고 준비해야 한다”며 “이는 세월호 참사 복구 과정에 있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구조작업과 국정조사는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며 “그것을 명분으로 해서 국회에 보고하는 것을 지연하고 기피할 수 있는 시간은 지났다”고 반박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오전부터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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