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시장 약세장 시작된 듯"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에서 약세장(bear Market)이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앤디 시에는 7일 보고서를 통해 "4년 동안의 글로벌 성장 호황과 3년 동안의 강세장(bull Market)이 아마도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이 이머징 마켓 등에서의 자산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그동안강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다"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극에 치닫음에 따라 유동성 붐(호황기)과 자산 인플레이션은 끝나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앤디 시에는 "최근 증시는 미숙한 투자자들이 원자재나 브릭스, 친디아 등에 자금을 퍼붓는 '마니아' 장세를 연출했다"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둔화되면서 현재는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못한 상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사이클 상 약세장이 뒤따라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디 시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과 다른 OECD 경제권을 놀라게 해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2년 넘는 기간 기대 이상의 긴축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글로벌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는 순환적 약세장이뒤따라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앤디 시에는 특히 "10년 이상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앵글로-색슨 지역의 부동산경기가 꺾이면서 이 지역의 글로벌 엔진은 효력을 다했다"면서 "세계는 구조적인 약세장으로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아시아 국가는 미국으로부터 세계 경제를 이끌 엔진을 아직 넘겨받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는 소비 호황에 따른 인구 통계학적 역풍에 시달리고 있고, 다른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수출 의존형이라는 지적이다. 앤디 시에는 결국 아시아 시장에서 다시 강세장이 나타나는 데는 중국의 소비회복에 달려있다고 판단하며 "이 같은 과정은 5년쯤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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