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앤화 절상 그 후] <상 > A Good Start(?)

국제 핫머니 亞통화 정조준
"2%는 정치적 제스처" 국제사회 추가절상 목청
중국도 버티기 부담…한달내 10%더 오를수도
투기자금 이미 공략채비 마쳐 "원화도 사정권"


[위앤화 절상 그 후] A Good Start(?) 국제 핫머니 亞통화 정조준"2%는 정치적 제스처" 국제사회 추가절상 목청중국도 버티기 부담…한달내 10%더 오를수도투기자금 이미 공략채비 마쳐 "원화도 사정권"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 11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만리장성의 벽이 단숨에 허물어졌다. 지난 21일 중국이 94년부터 고수해온 고정환율제(달러화 페그제)를 포기하고 위앤화를 2% 절상한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국은행의 '통화 다변화'로 촉발된 'BOK쇼크'가 달러화의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시발점이었다면 위앤화 절상은 전세계 통화의 역학구도에 변화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위앤화 절상, 그 후'의 모습을 3회에 걸쳐 집중 분석한다.』 2003년 9월2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담. 당시 ". 유연한 환율제도가 바람직하다". 언뜻 각국 통화정책의 'ABC'''. 미국이 오랜 기간 지속해온 '' 정책을 포기하고 본격적인 '(弱)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기로 한 발표문은 8년 전인 85년 엔화 가치를 무려 두 배 이상 절상시킨 ''. 이후 2년여 동안 미국과 중국이 지루하게 힘겨루기를 벌여온 위앤화 절상이 드디어 단행됐다. 중국은 '2% 절상'''. 절상폭이 기대에 못 미치자 ''. 천싱둥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 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2.1%)은 외면상 미미해 보이지만 최근 달러화가 강세 기조를 나타냈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에 충분히 성의 표시를 한 것""". 그렇다면 위앤화 절상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형국으로 끝날 것인가. 그 같은 견해는 치명적인 오판을 초래할 수 있다. 11년 만의 절상에서 우리가 살펴봐야 할 핵심은 바로 '중국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는 사실 자체다. 중국은 이제 고정환율제→관리변동 바스켓→시장변동제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이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특히 중국이 시간을 끌수록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의 절상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핫머니의 위앤화 공략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유탄은 고스란히 원화로 향할 수밖에 없다. 원화도 이미 위험지대에 들어섰다는 얘기다. 위앤화 절상압력이 높았던 2004년 중 원화는 15.2%나 절상됐다. 반면 대만달러화와 싱가포르달러화는 각각 7.2%, 4.1% 절상되는 데 그쳤다. 오재권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앤화 절상을 노린 투기자금이 아시아로 몰려들었다"며 "위앤화가 절상된 상황에서 그동안 변동폭이 컸던 원화와 엔화로는 더 이상 몰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 절상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이 같은 생각은 위험천만할 수 있다.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원화의 절상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위앤화 절상이 단행된 22일 하루 동안에도 원화는 1.4% 절상된 반면 대만달러화는 1.0%, 엔화와 싱가포르달러화는 0.6% 절상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이 선택한 위앤화 환율변동폭(±0.3%)을 감안하면 이론상 26거래일 만에 10%까지 절상될 수도, 반대로 절하될 수도 있다. 때문에 중국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이 국제사회의 핫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위앤화 추가 절상이 가져올 악몽은 어쩌면 마지막까지 중국정부를 압박했던 미국 본토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23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그 일단을 보여줬다. 타임스는 위앤화 절상으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줄었지만 이는 결국 (국채발행 축소에 따른) 해외차입금 감소로 이어져 미국 내의 자금부족을 야기하고 종국에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실제로 미국은 87년에도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크게 개선됐으나 이로 인한 금리상승으로 그해 10월 주식시장이 대폭락하는 사태를 겪었었다.이번에도 중국이나 일본이 재무채권 매입을 줄이는 방법으로 미국에 자금공급을 축소하면 미국 금융기관에는 대출할 돈이 줄어들고 재무채권 수익률에 연계돼 있는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상승해 주택시장의 버블이 급속히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분석의 핵심이다. 물론 이런 것들은 대부분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그림에 불과할 수 있다. 오재권 한은 팀장도 "시장이 2~3일만 한쪽으로 쏠려도 패닉 상태에 빠져 중국정부가 절상속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비관론을 경계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제외환시장에 정형화된 방정식은 없다는 사실이다. 핫머니는 모두 안심하고 있는 시점?새로운 공격 대상을 찾을 것이고 원화는 가시권에 있는 먹잇감임에 틀림없다. 입력시간 : 2005/07/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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