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은반 요정' 보는 날

김연아,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 출전
입장권에 최고 100만원 웃돈 "인기는 못말려"

▲ 김연아가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하루 앞둔 11일 고양 덕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공개 연습을 하고 있다. /고양=조영호기자

'오늘은 국민요정 보는 날.' 김연아(18ㆍ군포 수리고3)가 피겨 끈을 졸라맸다.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드디어 12일 오후8시15분 시작된다. '수성'으로 3연패를 노리는 김연아와 3년 만의 '탈환'을 노리는 아사다 마오(일본)간 동갑내기 라이벌의 피겨퀸 다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팬들은 여자 선수로는 이리나 슬러츠카야(러시아)에 이어 사상 두번째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의 몸짓과 손끝에 시선이 쏠린다. ◇트리플 루프냐 더블 악셀이냐= 실전을 앞둔 김연아는 안전한 연기와 공격적인 연기 사이에서 살짝 고민 중이다. 김연아는 초등학교 시절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제외한 나머지 5가지 트리플 점프(토루프ㆍ살코ㆍ루프ㆍ플립ㆍ러츠)를 뛰었을 정도로 뛰어난 점프 능력을 자랑해왔다. 특히 배점이 높은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은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가장 정확한 점프 기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유난히 트리플 루프(기본점 5.0)의 성공률이 낮은 게 옥에 티다. 지난달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는 트리플 루프를 1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모두 가산점을 받았을 정도로 잘해냈다. 기본점이 높은 트리플 루프 시도와 더블 악셀(기본점 3.5)을 잘 뛰어 가산점을 얻는 방법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김연아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김연아 열풍 '앗 뜨거워'= 대회가 열리는 고양 덕양어울림누리에 '김연아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지방 팬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11일 오전6시부터 도착하기 시작했고 대회 1차 판매분 입장권은 예매시작 40분 만에 매진돼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2만원짜리 B석 입장권이 40만원에 거래되는 등 최고 1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암거래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인터넷 포털마다 암표를 사고 파는 글이 수백 건씩 게시돼 있다. 고양시는 2,600여 관람석에 1,200석을 추가로 만들었으나 팬들의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 빛낸 스포츠선수 1위= 김연아는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2008년 한국을 빛낸 스포츠선수' 설문조사 결과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은 11월19일부터 지난 4일까지 16일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을 통한 1대1 개별 면접조사(2명씩 응답)를 한 결과(표본오차 3.7%, 신뢰수준 95%) 김연아가 56.1%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2008베이징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19ㆍ단국대)이 55.4%로 2위,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3.9%로 3위, 장미란(25ㆍ고양시청)과 이승엽(32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4,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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