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토지가 3.3㎡당 약 5억7,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명동의 2015년 상업용지 공시지가가 3.3㎡당 2억 6,631만원 인 점을 감안할 때 실거래가와 공시지가가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23일 국토교통부가 처음 공개한 전국 토지 실거래가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10년간 전국에서 거래단가(3.3㎡당)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 저동 1가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한 토지였다. 명동성당 주변 11.6㎡ 규모의 이 땅은 2014년 2월 3.3㎡당 5억6,895만원에 거래됐다. 총거래금액은 20억원으로 현재 '명동4정비구역'으로 묶여 있다. 두 번째로 거래단가가 높은 땅도 명동에서 나왔다. 2007년 4월 저동 1가에서 매매된 31.1㎡ 규모의 일반상업지역 용지는 3.3㎡당 4억8,279만원에 팔렸다.
국토부가 발표한 올해 공시지가를 보면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상업용지)가 3.3㎡당 2억6,631만원으로 12년째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실제 거래되는 토지가격이 공시지가보다 몇 배 이상 높다는 것이 이번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2006년 이후 3.3㎡당 거래금액이 3억원 이상인 토지는 총 9곳으로 모두 서울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8월 서초구 서초동의 3종 일반주거지역 토지 34.6㎡가 3.3㎡당 4억6,028만원에 거래돼 3위를 차지했으며 2012년 7월 서울 용산 한강로2가의 일반상업용지가 3.3㎡당 4억4,926만원에 팔려 네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9월에는 아파트 분양권과 입주권 전매, 오피스텔 매매, 전월세 실거래가가 공개됐다"며 "순수토지 실거래가격도 공개됨에 따라 실수요자에게 객관적인 가격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