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낮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오는 12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남미 강호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표팀이 모인 것은 지난 6월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끝난 지 50여 일만이다. 23명 태극전사 가운데 해외파 박주영(AS모나코)과 조원희(위건 애슬레틱)는 10일 오후 입국해 합류한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진다.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대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전술 숙련도를 점검하는 중요한 기회다.
특히 이근호(이와타)-박주영이 호흡을 맞췄던 투톱 스트라이커 시스템에 이동국(전북)이 가세하면서 공격진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허 감독은 "위치 선정과 수비 뒤 공간으로 파고드는 침투가 뛰어나고 수비수로부터 볼을 빼앗아 슈팅을 하는 등 이전보다 성숙해졌다"고 칭찬했지만 "아직 수비능력이 부족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투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동국은 대표팀 승선의 기쁨보다 주전 경쟁의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파라과이 평가전을 앞둔 대표팀의 또 다른 과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적응 차원에서 빠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의 대체 요원의 윤곽을 결정하는 것이다.
박지성이 비운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김치우(서울)와 염기훈(울산)의 대결구도가 될 전망이다. 성인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승현(부산)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뛰어난 결정력을 시험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