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弗 채무한도 늘려달라" 오바마, 美의회에 공식 요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 의회에 채무한도 확대를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 의회에 1조 2,000억달러 규모의 채무한도를 늘려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로써 올해 미 정부의 채무 한도는 15조 1,940억달러에서 16조 3,940억달러까지 확대되게 됐다.

이에 앞서 오바마 정부와 미 의회는 지난 해 8월 채무한도 협상을 극적 타결하고, 올해 말까지 행정부가 차입할 수 있는 부채규모를 2조 1,000억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미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이 3번에 걸쳐 차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2회에 걸쳐 9,000억달러를 차입한 바 있다.

미 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채무한도 확대 요구에 대해 15일 이내에 승인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하원은 이번 요구를 승인하지 않을 계획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해 다시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재정 차입한도 증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해 12월 30일까지 의회에 재정차입 한도 확대를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의회의 휴회로 이를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11 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 미 정부의 재정적자는 1조 3,0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012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9,56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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