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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절친’이자 신인왕 라이벌 백규정(19·CJ오쇼핑)과 고진영(19·넵스)이 마지막 날 같은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백규정은 1일 경기 용인 레이크힐스용인CC 루비·다이아몬드 코스(파72·6,433야드)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적었다.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최소타. 전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던 백규정은 중간합계 8언더파로 공동 13위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앞서 경기한 고진영도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8언더파 선두로 나섰다.
백규정은 신인왕 포인트 2,067점으로 현재 선두, 고진영은 2,048점으로 2위다. 둘의 격차는 불과 19점.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신인왕 포인트가 190점이기 때문에 백규정이 우승하면 굳히기에 돌입하고 고진영이 정상에 오르면 단숨에 역전된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백규정과 1승이 있는 고진영은 “시즌 중반까지도 신인왕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대회가 얼마 안 남다 보니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대회 뒤 시즌 종료까지는 남은 대회는 2개뿐이다.
1번홀에서 출발한 백규정은 3번홀(파5) 보기로 출발했지만 4~7번홀 4홀 연속 버디로 힘을 낸 뒤 후반에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백규정은 “흐름을 잘 탔다. 하지만 전반에 ‘6~7개 홀 연속 버디로 기록 세우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버디 행진이 멈췄다”고 웃으며 “보기 2개도 티샷 실수만 아니었다면 보기는 피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3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벙커 턱 앞에 박히는 바람에 두 번째 샷이 턱에 가로막혔고 10번홀(파4)에서는 오른쪽으로 빗나간 티샷이 나무 바로 밑에 숨어 정상적인 샷 자세가 나올 수 없었다. 허리 디스크 증세로 이날도 복대를 차고 경기한 백규정은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고진영은 9월 말 KDB대우증권 클래식부터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하며 주춤했지만 지난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8위에 이어 이번 주 이틀 연속 4타를 줄이며 부쩍 힘을 내고 있다. 그는 박인비(26·KB금융그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KB금융 대회 때 같은 매니지먼트사 선수들이 모두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박인비가 퍼트 비결을 들려줬다고 한다. 고진영은 “딱 한 가지 팁을 주셨는데 그대로 하니 퍼트가 달라졌다”면서 “비결은 알려줄 수 없다”며 웃음으로 넘겼다. 이날도 고진영은 7번홀(파3) 4m 버디 등 만만찮은 거리의 퍼트를 쏙쏙 집어넣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저녁 식사 자리는 백규정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톱10에만 들면 대상(MVP)을 확정하는 상금왕 김효주(19·롯데)는 버디만 4개를 잡아 7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와 1타 차라 역전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마저 우승하면 김효주는 시즌 6승으로 다승왕까지 확정한다.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을 결정짓는 것이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김하늘(26·비씨카드)은 2타를 잃어 2언더파 공동 26위로 밀렸고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22·비씨카드)도 공동 26위다. 장하나(22·비씨카드)는 오른쪽 손목 부상에도 진통제 투혼으로 4언더파 공동 13위에 올랐다. 전날 ‘깜짝’ 단독 선두로 나섰던 2년차 박신영(20·대방건설)은 10번홀(파4) 이글로 2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선두에서 데뷔 첫 승을 노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