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인력' 양성 대책 시급

'통일인력' 양성 대책 시급학부·대학원 정원 年113명 불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 대학들이 관련학과 설치에 소극적인 것은 물론 학위취득자도 제때 배출하지 못하고 있어 체계적인 「통일인력」양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교육부가 집계한 「전국 4년제대학 북한학과 개설현황」에 따르면 192개 4년제 대학 가운데 대학원에 북한학과를 두고 전문적인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대학은 가톨릭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고려대(아·태지역 연구학과), 경남대, 경기대 등 7개 대학에 불과하다. 또 학부에 북한학과를 두고 있는 대학은 고려대, 관동대, 동국대, 명지대, 선문대, 조선대 등 6개 대학으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이 연계돼 있는 대학은 고려대, 동국대 등 단 2개 대학에 그치고 있다. 이들 대학의 모집정원을 보면 학부가 고려대 30명, 관동대 50명, 동국대 40명, 명지대 27명, 선문대 43명, 조선대 40명 등 모두 230명, 대학원이 가톨릭대 3명,동국대 12명, 서강대 6명, 성균관대 26명, 고려대 10명, 경남대 30명, 경기대 26명등 모두 113명이다. 지금까지 이들 대학이 배출한 석·박사는 동국대에서 98년 이후 9명, 서강대에서 91년 이후 47명, 고려대에서 89년 이후 49명, 경기대에서 97년 이후 16명 등 총121명에 머물고 있다. 또 대학들이 대부분 97년이후 학부과정을 개설함에 따라 학부졸업생을 배출한 대학은 동국대와 명지대 등 2개로, 동국대가 98년과 99년에 각각 34명, 29명, 명지대가 지난해 처음으로 27명의 학사를 배출했을 뿐이다. 관련교수 확보율도 미흡해 대학원의 경우 가톨릭대 1명, 동국대 4명, 서강대 7명, 성균관대 1명, 고려대 4명, 경남대 11명, 경기대 28명 등 56명에 머물고 있다. 이밖에 학술진흥재단의 집계에 따르면 「통일문제연구소」 「민족통일연구소」 등의 이름을 단 북한관련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48개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북한관련 학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학들도 사회적 수요에 맞춰 시급히 관련학과를 개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제대로 된 북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부과정보다는 인문사회적인 기본지식과 교양을 습득한 후 본격적인 북한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대학원과정 개설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6/18 18:3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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