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통위원 이인실·김두경 등 물망… 임원엔 이상우·민성기 복귀할지 관심

■ 이주열 체제 한은… 후임 인선 어떻게
김중수 총재 파격 발탁한 '독수리 5인방' 거취도 주목


한국은행 총재로 이주열 전 부총재가 지명되면서 총재직에 상대적으로 가려졌던 금융통화위원 인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금통위원은 '7인의 현자'로 불릴 만큼 내로라하는 국내 경제 석학들이 탐내는 자리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새 총재 취임 이후 한은 집행임원 인사구도에 대한 설왕설래도 한창이다. 특히 김중수 총재 취임 이후 후선으로 밀렸던 주요 인사들의 컴백 가능성이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4일 이 내정자 지명 소식에 금융계 관심은 금통위원 인선으로 옮겨간 분위기다.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둔 금통위원은 임승태 위원(은행연합회 추천)으로 다음달 14일 임기(4년)를 마친다. 당연직 위원인 박원식 부총재를 제외한 4명의 금통위원 임기가 모두 오는 2016년 4월에나 끝나기 때문에 향후 2년간 나오는 자리는 없다.

실제 금통위원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자천타천으로 상당히 많다. 관료들을 배제하는 현 분위기에 따라 학계 쪽 인사들이 물망에 오른다.

현재까지 알려진 후보군 가운데 여성학자인 이인실 전 통계청장이 확실한 '여성 프리미엄'을 업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금통위원 유력후보로 올랐던 이장영 금융연수원장도 국제통화기금(IMF) 통화환율정책국에 근무했던 국제금융전문가로 이름이 등장한다.

한은 발권국장을 지낸 김두경 은행연합회 상무의 이름도 나온다. 김 상무는 이번에 한은 총재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형이기도 하다.

한은 안에서는 아무래도 향후 집행임원 인사구도에 대한 관심이 더 뜨겁다. 한은에서 총재 교체로 집행임원이 동시에 물갈이되는 전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박 부총재를 비롯해 강준오·강태수·김준일 부총재 등은 내년 4월 일제히 임기를 마친다. 동시에 4자리가 비는 셈이다.

핵심은 2년 전 김 총재의 파격적인 인사이동으로 밀려났던 인사들의 '복귀' 여부다.

당시 한은은 경제연구원에 연구위원제도를 만들어 이상우 조사국장, 민성기 금융시장국장, 이흥모 발권국장 등 핵심 국장들을 일제히 발령 냈다. 민 국장의 경우 지난해 은행연합회 상무로 나왔지만 다른 두 국장은 연구위원으로 있다. 다만 이들이 1956~1958년생으로 현 임원진과 비교해 나이에서는 부담요인이 있다.

더불어 '김중수 키즈'라 불리는 서영경 부총재보, 신운 조사국장, 유상대 국제국장, 이중식 금융결제국장, 성병희 거시건전성분석국장 등 이른바 '독수리 5인방'의 미래도 관심거리다.

한은 내부전망은 엇갈린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업무능력이 뛰어나 당시 이주열 부총재로부터 인정받던 분들이라 충분히 복귀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바로잡을 필요가 있는 것은 일부 바로잡겠지만 무리한 인사로 내부마찰을 일으킬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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