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재는 ‘도시적 전원’이라는 환경에 맞게 각각의실에 같은 크기의 외부공간을 덧붙여 자연을 깊숙이 끌어들이도록 했다.

자하재는 영화감독 박찬욱씨의 집이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 야트막한 경사지에 위치한 자그마한 2층집으로 채워지지도 닫혀있지도 않은 구조인데다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 외견 상 미완인 듯 보이지만 이 점 때문에 오히려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 자하재가 위치한 헤이리 아트밸리는 공동체를 꿈꿔왔던 문화인들의 집합지다. 헤이리는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목가 풍의 전원이 아니라 도시화된 전원이다. 주변의 자연과 직접 연관되지 않는 도시건축이 필요했다. 이 같은 도시적 상황인식에 따라 설계자는 자하재를 도시적 전원을 구현하는데 목표를 뒀다. 설계자는 알리슨스미슨의 연구 이후 주목 받는 매트라는 관점에 따라 ‘비움’으로 건물을 만들어갔다. 이에 따라 건물 사이 사이를 비워냈다. 모든 실에 자기의 면적(실내)만큼 더 할당된 외부공간을 덧붙였다. 모든 실이 반은 실내, 반은 실외가 되도록 했고 외부의 자연을 깊숙이 끌어오도록 했다. 또 2세대가 거주하는 주거공간이라는 점을 감안, 실내 공간끼리 연결하도록 하고 비효율적인 면적 배분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닫힌 구조의 폐쇄적 체계를 적용했다. 자그마한 공간과 공간이 서로 엇물리면서도 서로의 독립적 성격과 공통된 부분이 절묘하게 얽혀지도록 배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