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리스社 덤핑공세0.5~1% 低마진 시장교란
원리금 감면 혜택이용 정부물량 싹쓸이
한미캐피탈·개발·조흥·주은·신보등 워크아웃을 통해 재기에 나서고 있는 리스사들 중 상당수가 원리금감면등 채권단의 지원을 발판삼아 리스시장에서 경쟁적으로 저마진을 제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들 리스사들은 특히 자체신용을 통한 자금조달이 아닌 채권단의 금융지원을 등에 업고 리스크가 별로 없는 정부발주 물량확보에 주력, 시장에서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영업을 하고 있는 여타 리스·할부금융사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 있다.
17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사적 워크아웃을 통해 리스영업을 재개한 몇몇 리스사들이 외형확대를 위해 리스물건 공개입찰에서 덤핑공세를 펼치면서 다른 리스·할부사들과의 '역차별'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대형할부금융사 관계자는 "조달청 물건등 리스크가 거의 없는 정부발주 물량 공개입찰의 경우 워크아웃 리스사들이 0.5~1%에 불과한 수준의 저마진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들은 채권단의 금융지원으로 조달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의 경우 역마진을 감수하지 않으면 물건을 따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올들어 조달청이 발주한 리스물건의 공개입찰에서 일부사들의 경우 연간 1% 안팎에 달하는 보험료를 제외하면 채 10%에도 못미치는 금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한 지방리스사의 경우 마진이 불과 0.5%에 불과한 수준의 금리로 낙찰을 받기도 했다.
이는 평균 10%가 넘는 금리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들로서는 도저히 경쟁을 할 수 없는 금리 수준이다.
이에대해 워크아웃 리스사들은 "정부발주 물량의 경우 리스크가 없어 안전하고 자금사정이 어려울 경우 언제든지 되팔수 있어 대부분 선호하고 있다"며 "어차피 장기적으로 자금조달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가정해 리스케줄링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초기 물량확보가 끝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입력시간 2000/09/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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