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율국제외환시장에서 114엔 대에서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이 구정연휴 기간중 일본의 단기금리 인하조치 및 엔 약세 용인 발언으로 인해 급상승하여 최저 118엔대를 유지함에 따라 국내 원화 환율도 더불어 상향조정되었다. 첫 거래일인 18일 1,180원으로 한단계 상승했던 환율은 엔·달러 환율이 120엔을 돌파함에 따라 99년들어 처음으로 1,200원선을 돌파하였다. 수급상황은 비교적 양호했으나 당국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엔화 대비 원화 환율 1,000원선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피력하고 곧 국책은행과 공기업 매수세가 가세하자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오후에 환율은 1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연초 M&A 물량,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등으로 무거워 보이던 외환시장은 당국의 계속된 개입과 공기업 매수세로 인해 출회물량의 상당부분이 소화된 상태이다. 금주는 월말장세가 시작되고 99년도 무역수지 패턴을 읽을 수 있을 것이므로 향후 환율움직임에 대해 상당한 암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수급면에서는 네고 우위의 장세가 예상되지만 불안심리에 따른 거액 매수세가 등장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으며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초점으로 떠오른 엔화 환율의 향방이 당연히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판단할 때 엔화의 약세 기조가 바뀌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이로 인해 우리 경제가 입을 수 있는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당국의 자세와 아시아 통화들의 공통 절하 추이로 인해 완만한 원화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범위 : 1,190원~1,230원)
◆국제 환율 지난 주에 본 칼럼은 엔화 환율의 상승가능성을 경계하는 내용을 실었다. 그리고 온 국민이 달콤한 구정 연휴를 즐기는 동안 그 가능성은 그만 현실로 나타났다. 일본은 지난 12일 콜 금리를 기존 0.25%에서 재차 0.15%로 낮춘 데 이어 16일에는 국채 시장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당초 방침을 철회하고 정부가 신탁자금을 활용하여 국채를 매수하는 개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의 장단기 금리는 동반 급락하며 엔화를 압박하였고 특히 단기 금리는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동시에 사카키바라 대장성 차관은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예고하였고 정부관리들이 120엔대 이상의 환율 상승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발언, 통화팽창 효과에 의한 환율 상승심리를 부추겼다.
현재 엔화는 약 10주만에 120선을 상회하며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절하를 유발시키고 있다. 일본의 새로운 정책내용이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당분간 환율 상승압력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정책 수립과정에서 취약한 타 아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이 고려될 것이고 선진국들의 환율 안정 노력이 활발하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은 통제된 범위에서 서서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당 160엔으로의 환율 폭등이나 위안화 절하 등을 논하는 것은 매우 성급한 일이며 금주에는 120엔대 초반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의 현 금리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인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사상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금주엔 달러당 1.10 수준의 보합세가 예상된다.
◆국제 금리 약 2주간 크게 하락했던 미 국채 가격은 달러 강세와 일본 국채 수익율 하락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였다. 일본이 지난 1월 이후 중지했던 정부의 국채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본 국채 수익율이 0.5% 가량 급락하면서 미 국채와의 수익율 격차가 커졌다. 이는 달러화의 강세와 더불어 재무성 채권의 투자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또 금을 비롯한 국제상품 가격
의 하락과 양호한 물가지수 발표 등이 채권가격 반등의 배경이 되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판단할 때 전주의 반등은 장기 추세로 이어지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미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전처럼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일본 기관들이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자금을 계속 유동화시키고 있고 엔화 장기금리의 일시적 하락세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 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전주의 반등 시도는 가격급락에 대한 반발심리와 손절매 물량으로 인해 그 폭이 약간 과장된 것으로 보이며 이를 증명하듯 채권가격은 주말경 약세로 돌아섰다.
금주 이후 채권가격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이 세계 경제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금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아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독보적 성장세와 국제적 혼란이 병존하는 현 상황에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커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투자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당분간 채권 수익율은 5.20~5.50%의 박스권에 머물 것이다. 【자료제공:외환은행 외화자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