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근로자 10명 가운데 6명은 '대학이 기업이 요구하는 것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001-2006년 대학을 졸업한 전국 남녀 근로자 1천19명을상대로 대학교육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학교육이 기업의 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항목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0.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대학교육이 기업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고 응답한 대졸 근로자는 10명 가운데 1명꼴인 9.6%에 불과했으며, 사무직(9.1%) 보다는 생산직(15.2%)이, 일반대 출신(7.7%) 보다는 전문대 출신(14.5%)이 대학교육에 대해 더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8.2%는 '내게 맡겨진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대학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했으며, 부정적 답변은 남성(24.2%) 보다 여성(32.7%)이, 대기업(21.7%) 보다는 중소기업(32.2%)이, 사무직(27.7%) 보다는 생산직즌로자(32.6%)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학에서의 전공과목과 관련, 대졸 근로자의 55.4%는 다시 대학을 다닐경우 다른 전공과목을 택할 것이라고 답변한데 반해 29.9%만이 동일한 전공을 택하겠다고 응답, 대조를 이뤘다.
전공과목을 바꾸겠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전공계열별로 교육계열이 가장 많은 66.
7%였으며 ▲예체능계열 64.0% ▲공학계열 61.6% ▲자연계열 53.5% ▲인문계열 50.8%▲사회계열 49.0% 등의 순이었다.
또 대학에서 복수전공을 한 근로자 가운데 69.0%는 복수전공 경력이 직장생활에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대학의 취업지원 활동에 대해 '잘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1.
8%에 그쳤고, 직장에서 실무적응에 애로가 있을 경우 모교에서 보완교육을 받을 수있다는 응답은 6.9%에 불과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학교육이 보편화되고 있으나 대학을 졸업한 근로자들은대학교육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대학교육이 수요자인기업과 학생의 요구를 반영, 대학경쟁력을 높이고 인적자원 수급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